자살유가족에 대한 사회적인 지원책 발표

지난 8월 7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자살유가족에 대한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자살유가족 지원책을 내놓았습니다.

   2015년도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사망자는 13,513명으로 10년간 누적 자살사망자는 138,505명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13년째 OECD국가들 중에서 자살률이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2015년도 OECD 국가들의 연간 10만명당 자살자 수 기준)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다음으로 많은 사망원인으로 특히 4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가장 높은 사망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015년도 통계청 자료)

   자살은 사회적으로 많은 후유증을 남기지만 특히 자살유가족에게는 가장 많은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통상 자살사망자에 1명에게 5~10명의 자살유가족이 있다고 볼 때 우리나라는 매년 8만명 이상, 과거 10년간 최소 70만명의 자살유가족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살유가족은 가족을 잃은 슬픔과 상실감 등은 물론이고 자살자에 대한 죄책감과 분노, 사회생활의 단절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어 일반인보다 우울증은 7배, 자살위험은 8.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은 이러한 자살유가족의 마음을 나타내는 어느 유가족이 심정을 토로한 글입니다.

“이 시간에도 그 어디선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살로 인해 남은 가족의 이름으로 결단 있게 말하고 싶다. 자살은 한 개인의 삶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같이 무너지니, 생각을 한 번만 더해 멈춰야 한다고. 죽을 것 같은 고통도 영원한 것은 없으며 언젠가는 지나가는데, 죽음으로 삶을 마치면 그 고통이 없어지리라 생각해도 그 고통은 남아 있는 가족들을 더욱 괴롭게 하니 자살은 하지 말라고 간곡히 피눈물로 말한다.”_자살유가족 수기집「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중에서 (올해 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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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7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자살유가족에 대한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자살유가족 지원책을 내놓았습니다.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확립을 위한 기초연구’결과 요약]

–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자살유가족이 겪는 어려움

■ 가족 및 사회생활 측면

  • 사고 후 가족 간에 대화가 단절되거나 서로 비난하는 등 가족관계가 악화되어 대인관계의 단절되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 또한 업무효율성 저하(72.2%) 등 직업 수행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 특히 사고 발생 후 3개월~1년, 가족 내 분위기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신체적인 측면

  • 호흡곤란․두근거림(59.7%), 두통(56.9%), 근육통․요통․전신피로(52.8%), 눈피로․이명(51.4%), 소화불량․복통(43.1%) 등 신체적 어려움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 자살 사고 발생 후 위염․위궤양(29.2%), 고지혈증(18.1%), 고혈압(8.3%) 등 신체질환을 경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 정신적인 측면

  • 자살유가족은 사고 발생 후 우울․의욕저하(75.0%), 불면(69.4%), 불안(65.3%), 분노(63.9%), 집중력․기억력 저하(59.7%) 등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 우울증(41.7%), 불면증(37.5%), 불안장애(31.9%), 적응장애(23.6%) 등을 진단받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정신건강에 대한 전문적 평가 결과 󰊳

  • (간이증상 검사) 통계적 유의성을 담보할 수 없으나 신체화, 적대감, 편집증, 공포불안, 대인관계 예민성, 강박증, 우울, 불안 및 정신증 등 모든 영역에서 건강인보다 심각한 수치
  • (자살 가능성 평가) 진지하게 자살하고 싶은 생각을 했던 경우가 43.1%(31명), 이 중 자살위험이 높은 사람은 29%(9명, 전체의 12.5%), 자살시도 경험자는 67.7%(21명), 자살을 계획한 적이 있는 사람은 51.6%(16명)
  • (애도평가) 고인에 대한 간절한 생각과 함께 강렬한 비통함이 지속되는 “복합성 애도”는 조사대상자의 59.7%에서 진행 중으로 일반인 뿐 아니라 다른 사별유가족 보다 월등히 높음

자살유가족의 지원 필요 영역

■ 지원기관

  • 자살유가족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분들은유가족 모임(72.2%), 가족․친척(59.7%), 자살예방센터(59.7%), 정신건강복지센터(55.6%) 등이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 주로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자살예방센터(38.0%), 시군구청 및 주민센터(21.1%), 가족(18.3%)에게서 경제적 지원 및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영역

  • 정신건강 변화(58%), 가족 관계 변화(44.9%), 직업․경제적 변화(34.8%) 순이었으며,
  • 사고 직후부터 3개월까지는 장례·이사 등 행정 처리, 3개월 이후부터는 직업 및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였으나,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한 도움을 가장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 자살유가족 심리상담 지원 내용 ]

   보건복지부에서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살유가족(직계가족 및 배우자)에게 1인당 140만원(최대 300만원)의 심리상담 및 정신과 치료비용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 지원대상 : 직계가족이 자살한 경험이 있는 사람

■ 지원금액 : 1인당 140만원(필요시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

■ 신청방법 :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또는 자살예방센터를 통해 신청

■ 지원규모 : ’17년 260,000천원(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 지원내용 :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외래, 입원치료), 심리검사, 상담치료, 치료 프로그램 등

※ 병·의원 또는 병·의원 부속 상담센터, 발달장애인부모 심리상담 바우처 제공기관에 한함

※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자살예방센터 위치 문의 :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또는 보건복지콜센터(129)

   또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응급실 방문 자살시도자중 상담서비스에 동의한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보건복지부와 협력하여 자살예방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 “응급실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을 시행하는 응급실(42개소) 방문 환자 대상으로 1인당 100만원 최대 300만원 지원

※ 응급실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 : 응급실에 정신보건 전문요원 각 2명을 배치하여 자살시도자 상담·사례관리를 통해 자살재시도를 방지하고 자살예방에 기여하고 있습니다.(’13년~)

 

[‘전국 자살사별자 자조모임 현황]

   보건복지부는 현재 심리부검(Psychological Autopsy)을 통해 자살 원인을 심층 분석함과 동시에 자살유가족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중앙심리부검센터, www.psyauto.or.kr, 02-555-1095~1098), 전국 241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정신건강전문요원들이 유가족 상담과 자조모임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출처 :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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